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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의 양손바닥
제목 내 아버지의 양손바닥
작성자 윤일권 (ip:)
  • 작성일 2009-05-04 23:11:54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768
  • 평점 0점

 68년째 엿을 만들어서 그런걸까요?

세월이 안겨준 내 아버지의 양손바닥...

두텁게 올라온 굳은살.. 그리고 희미해진 지문....

새벽까지 힘든 내색 한번 안 하시고, 한숨으로 고개를 돌리시는...

며칠째 밤잠 설쳐 가며 엿만드시는 아버지의 양손바닥을 보며,

가슴이 저미어 오기도 하고, 내심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기 까지 한 내 아버지....

그리 좋은직업도 아닌데 뭐가 좋아 여기껏 하고 계신지...

"그래도 엿은 손으로 댕겨서 붙여야 맛이 좋은겨~

가닥가닥 붙이면 바람도 많고 끈기도 잘풀어져 살살녹지..."

68년 아버지의 철학이다. 기업의모습이 아닌 항상 눈을 돌리면 보여지는 동내 어귀의 엿방의 모습...

새벽1시 아버지를 먼저 들어가게 하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난 가슴에 징한 울컥함이 치솟아 오르고

사랑합니다~ 말 한마디 띄워보낸다. 내가 꿈꾸는 엿쟁이의 모습이자, 결코 따라갈수 없는

내 아버지는 진정 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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