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째 엿을 만들어서 그런걸까요?
세월이 안겨준 내 아버지의 양손바닥...
두텁게 올라온 굳은살.. 그리고 희미해진 지문....
새벽까지 힘든 내색 한번 안 하시고, 한숨으로 고개를 돌리시는...
며칠째 밤잠 설쳐 가며 엿만드시는 아버지의 양손바닥을 보며,
가슴이 저미어 오기도 하고, 내심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기 까지 한 내 아버지....
그리 좋은직업도 아닌데 뭐가 좋아 여기껏 하고 계신지...
"그래도 엿은 손으로 댕겨서 붙여야 맛이 좋은겨~
가닥가닥 붙이면 바람도 많고 끈기도 잘풀어져 살살녹지..."
68년 아버지의 철학이다. 기업의모습이 아닌 항상 눈을 돌리면 보여지는 동내 어귀의 엿방의 모습...
새벽1시 아버지를 먼저 들어가게 하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난 가슴에 징한 울컥함이 치솟아 오르고
사랑합니다~ 말 한마디 띄워보낸다. 내가 꿈꾸는 엿쟁이의 모습이자, 결코 따라갈수 없는
내 아버지는 진정 장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