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동생을 만나러 가면서 엿을 준비해서 갔었어요.

동생이 현지인 가정에서 하숙 중인데 주인할머니께 선물을 하려고 말이죠.

처음엔 지함에 들어있는 세트를 주문했는데 운영자님께서 복주머니 세트를

권하시면서 외국분이 좋아하실만한 엿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식품은 신선해야 한다시면서 출국 이틀전 날짜에 맞춰서 보내주시는 모습까지

주문 상품이 한두개가 아닐텐데 참 성의있어 보여서 좋았습니다.

받아보니 색이 고운 예쁜 주머니에 보내주셨더라고요. 맛보기 호박엿도 넣어주셔서 감사했고요.

맛을 보니 그동안 먹어봤던 인공적인 냄새가 나는 호박엿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진짜 호박맛이 나고 치아에 붙지도 않고 겉에 묻은 콩가루 덕분에 고소함도 배가 되더라고요^^

순대엿은 안에 들은 견과류 덕분에 달짝 지근하면서 씹는 재미도 있었고요.  시중의 일반 엿은

금방 질리던데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좀 끈적거리지 않을까 (외국인들은 sticky하다..라고 표현을

하던데 그런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했는데 그렇지도 않고요.

상품 준비하시는 분과 약간 의사 소통이 잘 안되어 엿의 구성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ㅡ^;) 순대엿.깨엿.레몬엿. 가락엿. 모두 맛있게 드시더군요. 주말에 할머니 동생

부부가 찾아오셨는데 그분들도 "부오노(맛있다)"를 연발하셨어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단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고요.통칭해서 dolce라는 이름으로 케이크나

과자. 사탕. 초콜릿 같은 단과자를 파는 상점이 시내 곳곳에 있을만큼요. 하지만 우리 엿은 그네들

음식과 달리 진한 단맛이 아니고 쌀로 낸 은은한 맛이라  그런지 더 좋아하는듯 했어요.

그쪽 사람들은 아몬드나 헤이즐넛 같은 견과류를 좋아해서 그런지 깨엿이랑 순대엿이

무척 맛있다고 하고요. (외국인들은 헤이즐넛이나 아몬드를 참 좋아하던데. 이걸 응용해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또 이탈리아에서는 아몬드와 아마레또를 넣어 쫀득한 과자를 만들던데 아마레또의 향은 레몬이나

아몬드. 커피. 오렌지와도 참 잘 어울려 이국적이지만 풍미가 좋더라고요. 레몬엿을 개발하셨으니까..

한번^ㅡ^)

참.. 동생이랑 베네치아에 가면축제를 갔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만난 현지인은 맛보라고 준

가락엿과 호박엿이 무척 맛있다며 이름과 상표도 물어보았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라도 정성과 진심이 들어간 음식 맛의 깊이는 똑같이 느끼나 봅니다.

여행도 즐거웠지만 선물을 받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과 우리 엿을 맛있게 먹는 이탈리아 사람을

보며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김치나 불고기 말고도 대두유나 팜유, 유화제., 인공감미료가 없는 엿이라는

건강한 우리 먹거리가 초콜릿이나 사탕같이 세계적인 간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겼고요. 

운영자님~ 우리 고유의 먹거리를 건강하게 만드시고 고급 상품화하셨으니 앞으로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간식으로 만드시는데도 꼭 성공하시길 기원할께요. 사용후기인데 말이 너무 길었군요^^;

다음에도 선물할때 또 방문드릴께요.(그때는 구성 달라지지 않게 해서 주시고요~^^)

건강하시고 사업 더 번창하세요~